2017_일본

22Day_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, 추모관

곰고미웅 2017. 3. 9. 23:28
금일의 일정은 숙소에서 가까운 평화기념공원을 가볍게 둘러보고
미야지마에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일정이다.

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. 그리고 잡 생각.


사실 히로시마라는 곳은 일본인들에게 가슴아픈 역사가 깃든 도시겠지만
이와 같이 한국인인 나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게 만든 도시이기도 하다.
맨 처음 평화기념공원에 발을 들여놓았을때
많은 일본인들이 와서 기념비에 묵념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.
(마침 토요일이라서 이 날 일정에 많은 일본인들이 있었다.)

나 역시도 원자폭탄으로 수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에는 슬펐고,
일본인들은 자신들의 가족과 민족이 몰살당했다 생각하니 슬프겠지만,
이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 사건으로 일본이 세계대전에서 항복을 선언하고
곧 이어 조선도 8월 15일에 광복을 맞게 되었으니
한국사람인 나는 여길 찾아서 무조건 죽은 그 들을 기리며, 원자폭탄의 투하로 많은이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이 사건은 잘못된 일이었었다고 할수가 없었다...
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하지 않았다면..? 그로인해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면...???

화가 나는 부분도 바로 그런거다.
이 들은 이 곳에 수많은 일본인의 희생과, 핵무기에 대한 무서움을 상기시키며 평화를 외치지만
정작 전쟁 종결전 수많은 한국인, 중국인들을 죽인것에 대해선 왜 한마디의 언급도 없는것인가?
(그리고 히로시마 원폭 피해 당시 이 도시엔 식민국에서 끌려온 한국인, 그리고 중국인들도 꽤 있었다고 한다 ㅡㅡ)

그렇기 때문에 추모관을 들어가기 전에 확 화가나더라ㅋㅋ
그런데 중간에 의외의 글귀를 하나 발견했다.

'여기 원자폭탄에 의해 돌아가신 분들을 진심으로 추도함과 동시에 잘못 된 국가정책에 의해 희생된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그러한 참화가 두 번 다시 되풀이 되는 일이 없도록 후세에 전하고...' 

라는 글.

한글로 번역 된 글이라 그들은 어떤 뉘앙스의 원본 일어를 읽는지 모르겠지만,
그네들의 전쟁역사에 대한 뉘우침이 포함되어 있는걸까?
그런거라면 참 다행이다.
그렇다면 절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그들이라 의외.
그리고 그 '잘못된 국가정책', 그러니까 그네들의 끔찍한 만행에 대해
더욱 잘 인식하고, 참회하였으면 좋겠다.
저러한 반성의 글을 좀 더 자주보게 되었으면 좋겠다.
저렇게 생각하는 일본 사람도.